혼자먹긴 아까운

[서울/서촌] 우리둘이 조용히 도란도란. 따빠마드레 스페인 음식점

TREBOR 2023. 2. 23. 14:34

[서울/서촌] 맛있는 빠에야 먹기 힘들다. 따빠마드레 스페인 음식점

https://place.map.kakao.com/1491378893

 

따빠마드레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3 (신문로2가 1-251)

place.map.kakao.com

 

-

서촌은 골목마다 혼잡도도 분위기도 다르고,

무엇을 찾아왔느냐(?)에 따라 얻어가는 경험이 다른 동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촌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그 인근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과, 스페인음식이 오랜만에 먹고싶은데? 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검색으로 알게된 스페인 레스토랑, 따빠마드레

 

위치는 흔히 방문하는 서촌과는 조금 반대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낯설고 한적해서 좋은 점도.

-

전체적으로 붉은 인상의 인테리어.

 

들어오는 길은 한옥구조처럼 되어 있어서, 미리 사진을 보지 않고 왔더니 엥 여긴가*_* 

눈 크게 뜨고 들어갔다 ㅎㅎ

(지도보고 찾아가도 종종 엉뚱한 가게 들어가서 예약자 이름 당당하게 외치는 사람;;)

-

요렇게. 

스페인 레스토랑이라고 했을때 떠올리지 못했던 입구. 생각보다 귀여워.

 

스페인과 귀여움을 매치시켜본 적은 없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도 알고보면 참 귀여울것이다. (아무말)

-

스페인에서 가져오신듯, 아닌듯

그 동네를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있었다. (사진상에 컵이 높인 선반에 소품이 많았는데 담기지는 않았네)

 

우리는 빠에야가 먹고싶지 않아? 하면서 빠에야가 메뉴에 있는 근처의 유일한 곳이라

이 곳을 런치로 예약했다. (캐치테이블로 예약)

 

그리고 생각했다. 서울에 스페인음식점이 꽤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없구나. 또 타파스바는 꽤 있어도 빠에야가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맛잇게 구현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빠에야 파는 곳이 잘 없구나.

 

-

메뉴에는 런치에 이용할 수 있는 세트메뉴들이 좀 있었고,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무슨이유에선지 세트메뉴를 시키지 않았는데(양이 너무 많을까봐는 아니고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었던듯?)

핀초스와 빠에아만 주문하려다가, 빠에야가 20분 이상 걸리는데 괜찮겠냐는 말에 갑오징어 튀김도 추가.

-

주문한 핀초스는 총 6조각이 나왔는데,

아주 작아보이지만 바게트는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꽤 크기가 있었다.

 

꼬순내나는 치즈가 올라간 핀초스를 먼저 먹고,

하몽과 베리류가 올라간 종류,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뿌려 소프트크랩과 소스가 곁들여진것의 순서대로  먹었다.

 

각각이 꽤 맛있고 시작을 든든하게 해주어 좋았다.

하지만 스페인 음식의 풍미를 주는 면은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음.

-

갑오징어 튀김은, 마치 웨지프라이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나와서 우리 둘을 당황시켰다 ㅋㅋㅋ

아니 이거 감자튀김아니세요.....?

 

그래서 진짜 서비스인줄 알고 실실웃었음. 하지만 내가 시킨거 맞아 웅...^_^

 

우리는 분식 튀김처럼 바삭바삭 바스락한 튀김을 원했는데,

바삭함은 전혀 없는 아주 겉면만 얇게 옷이 있는 튀김이었다(정말 특이함)

 

튀김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갑오징어의 독특한 식감을 잘 즐길 수 있는 튀김이었다.

충분히 맛은 있었는데, 더 K-오징어 튀김이 먹고싶어지는 순간이었.....-_ㅠ

 

-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마지막에 나온 빠에야는

너무 기다렸던 나머지 사진도 찍지 않고 섭취(....)

 

업체에서 직접 등록한 사진을 올려봅니다.^^; (출처: 네이버 지도 따빠마드레 업체등록 사진)

 

빠에야는 우리나라 볶음밥처럼 야매로 만들지 않고 진짜 생쌀넣고 처음부터 만드는 방식인 듯 식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엄청 독특한 풍미나 기분좋은 향은 덜했고 해물의 양이나 전체적인 양은 괜찮았다.

 

빠에야는 스페인에서도 비싼 음식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괜찮다 하며 냠냠.

 

 

-

아무래도 스페인 음식에 대한 대중성의 측면에서도, 가게 위치 측면에서도, 음식의 종류와 조리 속도 측면에서도,

하루에 많은 팀을 받아서 빠르게 회전시키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해물이나 고기처럼 재료의 적당한 관리와 유지에 관한 고민도 있을 것이기에, 가격 형성의 근거가 충분히 될 것 같다.

 

그러나 어쩌면 조금 평범한 메뉴와 맛으로, 이정도의 가격을 지불할 만한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ㅠㅠ

서비스도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웠다.

 

하지만 음식은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스페인이 그리우면 조용히 즐기기 좋다.

요새 너무 시장바닥같은 곳이 많으니, 편안히 방문해 조용히, 천천히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 나누기 너무 좋았던 따빠마드레 리뷰 끝.